posted by 두딸천재 2019. 3. 25. 13:35

Analyst 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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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xed Income Comment]
브렉시트 문제는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지난 3월 18일 존 버커우 영국 하원 의장은 3차 브렉시트 표결에 대해 본질적인 변화(fundamental difference)가 없는 합의안은 다시 상정할 수 없다고 밝힘. 3차 브렉시트 표결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확대되었으며, 18일 이후 현재까지 영국 금리와 파운드화 환율은 각각 19.7bp, 0.60% 하락


다만 영국 금리의 하락에는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보다 3월 FOMC 및 유로존 PMI 부진의 영향이 더욱 컸던 것으로 여겨짐. 실제로 금리 하락은 대부분 3차 표결 무산 직후(1.0bp)가 아닌, 3월 FOMC 직후(9.3bp)와 유로존 PMI 발표 직후(5.0bp)에 진행되었음. 파운드화는 약보합 수준으로 변동이 크지 않았음


이에 최근 영국 금리의 하락이 노-딜 브렉시트 우려에 기인한다고 보기 어려움. 실제로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고 여겨지지는 않음.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6월 30일까지)에 대해 EU는 이번 주까지 영국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지 여부에 따라 통과 시 5월 22일까지, 실패 시 4월 11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결정


다만 영국이 이번 주 내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도 의문. 3월 29일까지 하원 의장의 주장대로 영국과 EU가 합의안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며 표결이 성립되기는 어려워 보임. 결국 영국은 4월 11일까지 대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전망. 특히 영국은 4월 11일까지 유럽 의회 선거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함. 선거 불참 시 4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며, 선거 참여 시 브렉시트 논의가 연장될 수 있겠으나 이 경우에도 EU는 합의안의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명시


이상을 감안하면, 브렉시트 문제는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높아진 상황은 아니지만, 합의된 브렉시트로 나아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높음. 금융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영국 금리와 파운드화 환율이 낮아진 수준에서의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 다만 3월 FOMC와 유로존 PMI 부진 영향에 영국 금리와 파운드화 환율은 이미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높았던 때의 저점에 가까워짐. 현재 수준에서 영국 금리 및 파운드화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어렵다는 판단이며. 브렉시트 이슈로 인한 달러 강세 압력은 크지 않음